신년 오미쿠지(2022)

녹차님 타로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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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쿠지를 가져온 사람

다름 아니라 유우에요. 왜냐하면 그림이 새해에는 운수를 치는 점이있다 던데, 유우는 뭔지 알고 있냐며 물어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렇지만... 조금 고민이 있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그림은 뭐든 전부 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운수가 나쁘게 나온다면 기분이 별로 안 좋을 거 같아서, 라고 합니다.... 달래는 역할은 자신이니까요. 그렇지만 조금... 두근두근하면서, 준비합니다. 그림의 반응은 늘 정말 환호하는 관객 같은 느낌이라서,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라고 느껴버리기 때문이라고 해요. 말하자면 의욕을 불태우게 만드는 방법을 아는 존재.

유우가 가져온 것을 본 그림은 정말 환호? 보다는 정말 이상하게 생겼어~! 하면서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정말 이런 작은 게 사람의 운세를 점칠줄 아는 마법을 부린다니, 정말 알 수 없거든요. 그런 그림을 보면서 유우가 키득키득 하고 웃으니까 웃지 말라며 좀 부끄러워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누구 먼저 뽑을지 정하자며 들뜨는 그림입니다.

그림이 뽑은 오미쿠지

흉.

운세에 대해서 해석하자면 완전히 ‘운이 좋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보다는 스스로의 행동에 따라 길吉이 되거나 흉凶이 되거나 한다고 합니다. 현재의 방식은 나쁘진 않으나 앞으로의 선택 길에 무언가 괴롭거나 슬픔이 뒤따른다고 하더라도 생각을 분명히 하고 조금 더 정의로운 길을 택해야 한다고 해요. 그림이 가진 특징 탓에 흉으로나오긴 했지만, 막상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아요.

그에 대한 두 사람의 반응

그림은 이게 뭐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두 번 세 번, 더 읽어봐요. 흉으로 나온 건 정말 아쉽지만... 학교에 입학할 무렵처럼스스로의 ‘행동’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일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결론적으로 납득 하는 그림이에요. 성적은 여전히 그렇게 잘나오진 않지만, 적어도 아슬아슬하게 다닐 수 있을 만큼은 나오게 하려고 애쓰고 있는 그림이니... 옆에 있는 유우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대마법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야 유우는 마법을 못하니까 자기가 대마법사가 된다면 자기 옆에서 잘 살테니까요! 꼬붕을 돌보는 건 자기의 일이니까(ᄏᄏᄏ) 유우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렇게 침울해지지 않습니다. 뭣보다 고작 종이쪼가리가 이 몸의 운명을 결정 하다니 싫어~~~ 하고 있으니까 애써서 무시하는 경향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 겠어요.

유우는 그런 그림을 어르고 달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져온 이건 마법으로 작동하는 원리는 아니라 완전히 정해진 ‘미래’는 아니라고 하면서요. 말하는 본인이 되려 싱숭생숭한 감각이 들지만, 막상 나온 내용이 그렇게 나쁘지 않기도 하고, 그림도 약간 시무룩하긴 했지만 의욕에 불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대흉이라도 나왔다가는 정말 어떻게 할 수 없는 강을 건널뻔 했네... 라면서요. 그림이 내년에 두고 보자고! 하는 모습을 보며 좀 찡 해지기도해요. 그림이 어느샌가부터 자신과의 미래를 꿈꾸며 애쓰는 게 좀... 기쁘기도 하고, 고민이 되기도 해서요.

유우가 뽑은 오미쿠지

대길.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와 바라는 일에 대한 성공을 얻어 낼거라며 나타내고 있어요. 막상 뽑은 유우는 적혀져 있는 내용이 정말... 의외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에는 분명 ‘대흉’일 결과만이 가득했던 루프 속에서, 갑자기 이런 내용이 뜨다니. 이 운세를 받은 사람은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감정을 안쪽에 숨기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좀 더 표출하며 타인과 함께하 려고 한다면 고난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있어요. 홀로 몰아가기엔 어려운 것이 있는 법, 그 약함을 인정하고 손을 뻗으면 잡아줄 사람이 곁에 있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두 사람의 반응

그림은 좋겠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우의 운세는 나의 운세이기도 하 니까 좋은 게 좋은 거야! 하고 있기도 해요(ᄏᄏᄏ) 그래도 아까 전과는 다르게 순수하게 같이 기뻐해 주는지라, 되려 유우도 그 분위기에 휘말려서 웃어버 리고 말아요. 오미쿠지를 뽑는 건 참, 운명이니 뭐니를 말하는 게 아니라 단지 지금을 좀 더 즐기기 위해하는 행동이었다는 걸 잊어버렸다면서요. 유우의 현 상황은 좀 더 좌절스럽기도 하지만... 그런 그림의 반응에 그만 잊기로 해요. 이 내용처럼 새롭게 시작할 때가 된 거겠죠. 그때엔 분명 그림도 옆에 있어 줄 테니까요.

운세를 본 오늘 하루

오늘 하루 동안은 그저 수업을 듣고, 내리 쉬고 있는 두 사람. 유우가 가져온 책에 어쩐 일로 흥미를 가지고 물어보는 그림이에요. 어쩐일이냐며 물으면,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자신은 생각보다 유우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대마법사가 될 때까지 먼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유우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가고 싶다고 말해요. 유우는 내가 참치캔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자기는 그다지 좋아하는 것도 잘 모르는 거 같다면서요. 어안이 벙벙해지는 유우지만, 더듬더듬... 조금씩 자기 얘기를 시작해요. 물론 말할 수 없는 내용들이 더 많지만, 사람으로 지내면서 겪은 일들을 그림은 관심 있게 듣고, 대답하고 반응해주는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좀 더 교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그림이 왠지 얌전해서 사고도 치지 않았다고 해요. 물론 책을 읽어보라며 줬을 때에는 몇 페이지 넘기지도 않았는데 조는 그림을 보며 유우는 웃음을 참아야 했다고 합니다.

@hyome_ange님 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