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이면

춘자(@SWERVINSEA)님 글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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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와 이룩의 연쇄. 광활한 시간의 영원한 순간만을 반복하는 자. 기약 없는 회귀 속 간헐적인 외로움과 세상으로부터 유리된 감각은 이방인의 고질적인 병증이다. 적막한 우주의 정체된 행성. 그 어느 궤도에도 속하지 못해 방황하던 유우를 위로한 것은 푸른 위성의 존재이다. 환영받지 못 하는 이방인의 지위와 도려낸 기억의 유실을 공유하는 이. 불가해의 세계를 나란히 방랑하는 동반자. 필연적인 이별을 안고 살아가는 그들. 우리의 사랑은 불확실성을 가진다. 어느 무엇도 확신 할 수 없어 간절한 사랑. 삭막한 궤도를 거닐며, 곳곳에 낭자한 망각의 실재實在 속 홀로 남겨지 는 어느 날을 골몰하는 것. 돌아가야 할 세상이 있는 이를 기어코 사랑하여, 언젠가 맞이하게 될 부재의 여백을 늘 상기하는 것. 그렇기에, 막연한 활자를 덧대 흐려지지 않는 애정을 구사한다. 잊지 않을 거야. 달의 이면을 목도할 수 없을지언정, 그 너머에서 맞이하는 작별의 연장 속에서 널 기억할 거야. 이별을 수식하는 서두가 후회와 미련이 되지 않도록, 나는 오늘의 너를 끌어안 겠다고…….